제목 : 퍼펙트게임
개봉 : 2011년 12월 21일
감독 : 박희곤
출연 : 조승우, 양동근, 최정원, 마동석, 조진웅, 손병호
퍼펙트게임
야구 용어로 9회까지 투수 혹은 투수들이 단 한 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고 '완벽하게 끝낸 게임'을 말한다. 점수가 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안타, 번트, 볼넷, 데드볼, 블로킹 미스, 야수 실책 등 어떠한 이유든지 단 한 명의 타자도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하게 틀어막아야 하기에 투수전의 끝판왕이라 불린다.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총 23번의 퍼펙트게임이 있었고 한국 프로야구 KBO에서는 단 한차례도 없었다.
줄거리
1980년대 대한민국을 뒤흔든 스포츠, 프로야구 KBO.
노력과 끈기의 아이콘이자 명실공히 한국의 에이스 투수, 롯데 자이언츠의 최동원. 그 뒤를 잇는 떠오르는 차세대 천재 투수, 해태 타이거즈의 선동열. 하늘의 도우심인지 운명의 장난인지, 우천 취소로 경기가 밀리면서 두 에이스간의 기적 같은 대결이 성사됐다. 전적은 1승 1패, 이번에야 말로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를 가릴 빅매치에 모두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베테랑 투수와 거대한 선배의 산을 넘어야 하는 천재 투수의 불꽃 튀는 대결이 펼쳐진다.
최동원 VS 선동열
롯데 자이언츠 : 최동원
성실한 노력파 천재인 최동원은 지독한 연습벌레다. 선발투수로서 자신의 몸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매일 반복되는 강도 높은 훈련에도 게으름 피우지 않는다. 공 하나에 살고 공 하나에 죽는다는 '일구일생 일구일사 (一球一生 一球一死)' 스승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한 구 한 구을 던져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의 자리에 오른다. 하지만 지나치게 예민하고 까칠한 성격 탓에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롯데의 4번타자 김용철은 동갑내기 최동원의 들러리로 전략한 자신의 처지에 불만을 품고 시비를 걸어대고 화장실에서 만난 해태의 김일권과 한판 붙는다. 얻어터진 김용철의 얼굴을 본 최동원은 타석에 선 김일권에게 빈볼을 던진다. 고의적인 위협 투구에 벤치 클리닝이 일어나고 동료의 복수를 한 최동원의 모습에 선수들은 롯데의 에이스에게 승리를 가져다주기로 한다.
해태 타이거즈 : 선동열
그에 반해 선동열은 타고난 천재다. 그렇다고 그가 노력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야구밖에 모르는 최동원과 달리 음주가무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밤새도록 술을 사발째 들이붓고도 다음날 사우나로 땀 한번 빼고 나면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꽂아 넣을 수 있는 천재 중의 천재. 컨디션따위 따지지 않는 미친 실력의 선동열이 가지지 못한 한 가지. 바로 독기다. 독기만 가진다면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고 김응용 감독은 생각한다. 그러던 중 최동원 vs 선동열이라는 역대급 매치를 앞두고 모두의 호기심이 극에 달했을 때, 예정대로 선발 출전하겠다는 최동원의 선전포고에 선동열도 도망치지 않고 맞선다. 그리고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투지와 승부욕을 보여주며 한 단계 성장한다. 그런 선발투수의 모습에 해태 선수들은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한다.
리뷰
극 중에서 최동원은 지는 해로 묘사되지만 당시 최동원의 이닝 2위, 다승 4위, 탈삼진 1위를 기록하는 명실공히 한 롯데의 에이스였다. 최동원 선수는 자신의 투구폼이 따라 하기 어려우니 무리하지 말라고 했지만 조승우는 미친 싱크율로 살아생전 최동원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냈다. 양돈근 역시 선동열의 투구폼을 재현하려 했으나 선동열은 몸이 상한다며 만류했고 한다.
롯데의 4번 타자로 최동원을 질투하여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앙숙으로 등장한 김용철 역시 실은 최동원과 매우 각별한 사이였다. 함께 롯데 자이언츠의 전성기를 이끈 장본인이자 최동원이 구단의 탄압을 받을 당시 끝까지 반대하며 싸웠고 보복성 트레이드로 롯데 자이언츠를 떠났다. 김용철 역을 맡은 조진웅은 부산 출신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오랜 팬으로 영화가 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감독을 찾아가 어떤 역할이든 좋으니 출연하게 해달라고 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마동석이 맡은 포수 박만수라는 인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극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로 실제 경기에서 최동원이 홈런을 맞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실제 이 세기의 대결은 양팀 선발투수 모두 완투에 연장 15회 끝에 무승부로 끝이 났지만 결코 퍼펙트게임은 아니었다. 이밖에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하기에는 너무 빈약한 고증에 팬들의 울분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의 팬으로서 어깨를 혹사시키는 투구 수로 한국을 승리로 이끌고 '무쇠팔'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야구 선수들의 권익을 위해 힘쓰다 구단의 횡포에 힘없이 바스러진 최동원 선수가 재조명을 받을 것만으로도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고 최동원 선수 그 자체였던 조승우 배우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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