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택시운전사
개봉 : 2017년 8월
감독 : 장훈
출연 : 송강호, 유해진, 토마스 크레취만, 류준열
줄거리
택시기사인 만섭(송강호)는 기사식당에서 외국인 손님을 받게 된 동료의 자랑을 듣고는 바로 약속 장소로 달려가 손님을 가로챈다. 밀린 월세를 한 번에 갚을 수 있는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외국인 손님의 정체는 광주에서 일어나는 대규모 시위에 대해 취재하기 위해 은밀히 입국한 독일 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였다. 그렇게 영어도 못하는 만섭의 차를 타고 취재를 위해 광주로 가게 된다. 하지만 이미 시위가 한창인 광주로의 입성부터가 쉽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광주는 참혹했고 집에 혼자 남은 딸이 걱정된 만섭을 빨리 돌아가려 한다. 피터는 그런 만섭을 무시하고 대학생 재식(류준열)과 광주 택시기사 황태술(유해진)의 도움을 받아 촬영을 시작한다. 어떻게든 택시비를 받아야 하는 만섭은 어쩔 수 없이 그들과 동행하게 되고 광주 민주화 운동의 실체를 알게 된다.
등장인물
김만섭 (송강호)
경력 10년의 베테랑 택시기사인 만섭은 11살 딸과 반지하에서 살고 있다. 하루 종일 택시를 몰아 돈을 벌지만 아내의 간병비로도 빠듯해 몇 달 채 월세가 밀린 상황. 월세를 갚지 못하면 쫓겨날 상황에 놓이게 되고 서울에서 광주까지 데려다주면 10만 원을 준다는 외국인 호구 손님의 정보를 듣고 재빨리 낚아챈다. 일의 위험도와 심각성을 전혀 모른 채 광주로 향한 만섭은 대규모 시위를 벌이는 학생들을 보며 '비싼 돈 주고 대학 보내줬더니 시위나 하고 다닌다며' 혀를 찬다. 하지만 그들의 억울함과 참혹한 진상을 알게 되고 혼자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딸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에 도망치지만 결국 돌아와 피터를 데리고 광주를 탈출한다.
피터(토마스 크레취만)
당시 일본에 채류 중이던 독일 기자로 광주의 소식을 듣고 한국으로 입국한다. 취재를 위해 광주로 잠입하지만 그곳에서 일어나는 무자비하고 참혹한 현실에 반드시 진실을 알리겠다고 약속한다. 위험을 무릅쓰고 취재를 이어나가는 피터의 모습은 군에게 발각되고 보안유지를 위해 피터를 제거하려 한다.
황태술(유해진)
광주 적십자병원에서 만난 택시기사. 광주 택시기사 연합의 리더라고 볼 수 있다. 연이은 시위와 진압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호송하는 일을 하고 있다. 병원에서 피터와 만섭을 만나게 되고 정부의 통제로 광주에 발이 묶인 그들을 재워준다.
구재식(류준열)
외국인인 피터와 말이 통하지 않을 때, 팝송 마니아라 영어를 좀 한다는 이유로 피터의 통역사가 된다. 대학생이긴 하지만 대학가요제에 나가려고 대학을 갔다는 그는 노래는 못하는 기타리스트다. 통역이라는 임무로 인해 피터와 만섭과 함께 다니게 되면서 위험에 처하게 된다. 광주의 참상을 알려야 한다는 강한 의지로 피터를 구하고 죽게 된다.
리뷰
1980년 5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로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극 중 피터라는 인물은 실제 독일 기자였던 위르겐 힌츠페터의 이름에서 따온 것인데 그로 인해 광주에서 일어난 참혹한 계엄령 학살에 대해 알려지게 되었다. 위르겐 힌츠페터는 자신을 도왔던 한국 택시기사가 있었다며 이후 그를 찾았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 그런 점들로 미루어 자신의 정체가 발각될 것을 우려한 택시기사가 '김사복'이라는 가명을 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되었다. 영화 역시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실제로는 이 일이 있은지 약 4년 후 실제 김사복 씨는 이미 고인이 되어있었다.
"모르겄어라. 우덜도 우덜한테 와 그라는지..."
처음 만복이 시위대를 접했을 때, 그도 뉴스에서 들었던 것처럼 어린 학생들의 치기 어린 반항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유도 모른 채 죽어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에 더욱 거세가 반항할 수밖에 없는 광주시민의 심정을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제 3자인 만섭도 이렇게 소리를 지르고 싶은데 가족을 잃고 이웃을 잃은 그들은 어떠했을까. 광주를 탈출해 간 식당에서 흘러나오는 뉴스와 그를 보고 욕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불과 하루 전 만복의 모습이었다. 그곳에서는 그렇게 끔찍한 일이 일어나고 사람들이 수없이 죽어나가고 있는데 차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이곳은 너무나도 평화로웠다. 이 소름 돋는 괴리감이야말로 만섭이 다시 광주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피터를 태워 광주를 빠져나가려는 만섭 앞에 나타난 검문소. 트렁크에서 필름 가방과 서울 번호판을 발견했음에도 모른 척 통화시켜준 그 중사가 없었다면 광주의 참상을 세상에 알릴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역시 위르겐이 직접 경험한 일이었다고 한다. 지금의 민주주의가 수많은 사람들의 무고한 희생과 끝없는 투쟁과 용기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아는 것을 넘어 그들의 죽음에 애도와 감사를 통감하는 시간이 되었기에 뜻깊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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