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조작된 도시
개봉 : 2017년 2월
감독 : 박광현
출연 : 지창욱, 심은경, 오정세, 안재홍
영화 줄거리
게임 속에서 완벽한 리더 그 자체인 권유(지창욱)은 매일같이 PC방에서 살고 있는 게임 중독인 백수다. 어느 날 우연히 핸드폰을 줍게 되고 잃어버린 폰을 갖다 주면 보상금을 주겠다는 주인의 말에 여자가 말하는 장소로 향한다. 그리고 다음 날 자고 일어난 권유는 살인범으로 체포된다. 모든 증거들이 그가 범인이라 말하고 결백을 증명하지 못한 권유는 결국 감옥에 들어가지만 자신을 믿어주던 어머니가 죽음에 의문을 느끼고 탈출한다. 게임 멤버 여울(심은경)은 해킹을 통해 모든 증거가 조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탈출한 권유를 도와준다. 그 밖에 다른 게임 멤버들도 힘을 합쳐 권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사건을 파헤쳐나간다.
등장인물
권대장, 권유
한 때는 태권도 국가대표였으나 현재는 PC방을 전전하는 잉여 백수. 평소처럼 게임하던 중 울리는 벨소리에 전화기를 받은 것이 모든 사건의 시작이다. 보상금이라는 말에 솔깃해 모텔까지 핸드폰을 배달하게 된 권유는 샤워 중인 여자의 모습에 재빨리 모텔을 벗어난다. 그리고 늦잠을 자는 권유의 집에 들이닥친 경찰은 그가 핸드폰 주인을 강간하고 흉기로 무참히 살해했다고 한다. 아무리 억울하다고 해도 권유의 집에서 흉기가 발견되고 권유의 지문까지 찍혀있다. 결국 권유는 잔인한 살인범이 되어 감옥살이를 하게 된다. 하지만 아들의 결백을 믿고 끝까지 싸우던 엄마가 자살했다는 말에 탈옥을 계획한다.
털보, 여울
권유가 리더로 있는 게임 팀 레쥬렉션에서 '털보'라는 아이디로 활동하고 있다. 게임 초보라 매번 팀원들의 발목을 잡는 털보지만 실제로는 천재 해커로 사람을 기피하고 대화도 하지 않는 히키코모리다. TV에 방송된 CCTV 영상을 보고 증거가 조작된 것을 안 여울은 게임에서 저를 위해 목숨을 내놓은 권대장을 도와준다. 그리고 다른 멤버들을 은밀히 모아 권유의 결백을 밝히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민천상
살인범이 된 권유의 변호를 담당했던 국선 변호사. 얼굴 한쪽을 덮을 큰 반점이 있고 말을 더듬으며 어리숙하게 보인다. 하지만 사실 이 모든 사건을 꾸민 흑막으로 권력자들이 살인을 하면 일반인들 중에 한 사람을 고르고 소설을 쓰듯 스토리를 짜고 현장을 은폐하고 증거를 조작해서 죄를 뒤집어씌운다. 그런 일과 관련된 사람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수행하며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는데 이 모든 것을 지휘하는 것이 민천상이다.
리뷰
흥미진진한 소재가 눈길을 끌었으나 영화를 보는 내도록 현실성이 없었다. 일단, 전 태권도 국가대표이며 현 백수인 권유가 하루아침에 살인범으로 몰리게 되고 이 모든 것이 누군가의 조작으로 인해 일어난 일이라는 점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그 이후의 전개는 허무맹랑한 수준이다.
권대장의 능력은 어디까지나 게임 속의 이야기다. 그런데 아무리 게임에서 날고 긴다 한들 그 많은 조폭들과 싸워서 이길 수 있을까? 게다가 조언 한마디에 찔려도 죽지 않을 곳에 정확히 칼을 꽂을 수 있다고? 용산PC A/S 전문가인 용도사는 뚝딱 원거리 투시용 드론을 개발할 수 있고 현실에서 백수에 불과한 권유가 그렇게 화려한 드래프트를 할 수 있다고?
그리고 영화는 결국 민천상과 권유의 승부로 치닫는데 도주 중인 흉악 살인범으로 공개수배 중인 권유는 여기저기 잘도 돌아다니는데 잡히지 않는다. 슈퍼컴퓨터로 전국의 모든 CCTV와 온라인상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자유롭게 부릴 수 있는 사람도 많은 민천상의 손을 피해 잠입하고 증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설정도 비현실적이다.
예고편을 보고는 재밌을 것 같아 계속 보고 싶어 했던 영화인데, 끝까지 보기는 했지만 보는 내내 '이게 가능한 일인가?' 하는 생각을 놓지 못했다. 나오는 모든 캐릭터가 말이 안 되고 비현실적인 영화는 처음인 듯. 나는 그냥 액션! 통쾌함! 유쾌함만 있으면 상관없어!라고 한다면 한 번쯤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른 영화였다. 그러니 권유가 체포되는 그 순간부터 개연성에 대한 기대는 버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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