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개봉 : 2008년 11월

감독 : 민규동

출연 : 주지훈, 김재욱, 유아인, 최지호

 

 

줄거리

돈 많은 재벌집 아들인 진혁은 어느 날 갑자기 케이크 가게를 차리겠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천재 파티시에 선우를 영입하게 되는데 알고 보니 선우는 학창 시절 진혁에게 고백했다 차였던 동창생이었다. 여성 공포증이 있는 선우 때문에 남자 직원을 고용하지만 들어오는 족족 '마성의 게이' 민선우에게 반해 치정 문제를 일으킨다. 선우의 타입이 아닌 전직 복서 출신의 기범이 면접을 오고 선우가 만든 케이크에 반해 제자가 된다. 알바를 뽑으려다 졸지에 주방보조 겸 견습생을 뽑고 사장이 서빙을 하게 된 기가 막힌 상황. 그런 세 사람 앞에 키는 멀대같이 크지만 할 줄 아는 건 없는 사고뭉치 보디가드 수영이 나타난다. 

 

김진혁 : <앤티크> 사장

한없이 가볍고 세상 쉽게 살아왔을 것 같은 재벌 2세 진혁이지만 가족들 앞에서는 세상 모범적이고 다정한 아들이 된다. 그런 이중적인 진혁의 모습에 기범은 가식적이다 욕하지만 그에게도 말 못 한 사정이 있다. 어렸을 때 약 2달 동안 납치를 당한 적이 있는 진혁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지만 범인이 매일같이 케이크를 먹였다는 것만은 기억했다. 집으로 돌아오고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았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그의 착각이었다. 납치 이후 처음으로 맞이한 생일날, 먹었던 생일 케이크를 그대로 토해야 했다. 그 이후로 진혁은 케이크를 먹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이크 가게를 차린 것은 어쩌면 케이크를 좋아하는 범인이 언젠가 자신의 가게에 와서 케이크를 사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다 근처에서 연쇄 납치사건이 발생하고 희생된 아이의 위에서 앤티크의 케이크 재료가 나온다. 가게를 찾은 형사는 과거 진혁의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였고, 숨기고 싶었던 진혁의 과거가 밝혀진다. 진혁이 밤늦게까지 영업을 하며 가게를 연 이유를 알게 된 선우는 최선을 다해 진혁을 돕는다. 늦은 밤 케이크를 사가는 의심스러운 손님의 뒤를 쫓은 진혁은 납치사건의 범인을 잡게 된다. 비록 진혁이 찾던 범인은 아니었지만 저와 같은 처지의 아이를 구함으로써 트라우마를 일부 극복할 수 있게 된다. 

 

민선우 : <앤티크> 파티시에

과거 인기 없는 모범생 그 자체였던 선우는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진혁에게 용기 내 고백하지만 역겹다는 대답을 들으며 차인다. 상처 받은 선우는 발길이 우연히 한 바에 들어가게 되는데 알고 보니 게이바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고, 누구든 첫눈에 반하게 된다는 '마성의 게이'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따라 파리까지 갔지만 결국 헤어지게 되고 운명처럼 파티시에로서의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 한국으로 들어와 천재 파티시에로 이름을 날리지만 거듭되는 직원들과의 스캔들로 여러 가게들을 전전하게 된다. 때마침 치정 문제로 해고된 선우를 영입하는 진혁. 선우는 진혁을 보자마자 알아본다. 진혁은 여전히 선우의 타입이지만 절대로 선우에게 넘어오지 않을 사람이기도 했다. 

 

꽃미남 4인방이 있는 디저트 카페 앤티크에 낯선 외국인이 찾아온다. 무례하기 짝이 없는 남자 장은 프랑스에서 선우를 가르쳤던 스승이었고 선우가 인정하는 진정한 천재 파티시에였다. 선우의 전 남자 친구였던 그가 새롭게 오픈하는 가게에서 함께 하자고 선우에게 제안을 해 온 것. 진혁과 기범은 혹시라도 선우가 떠날까 봐 전전긍긍한다. 제자 기범을 키우는 것을 선택한 선우는 장의 제안을 거절하고 진혁때문이라고 생각한 장은 질투에 선우에게 손을 부러뜨리려 한다. 

 

 

리뷰

요시나가 후미의 만화 <서양골동양과자점>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얼핏 보면 동성애 영화인 듯 보인다. 하지만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과거의 유괴사건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진혁의 트라우마에 대해 다루고 있다. 진혁이 어떻게 트라우마를 가지게 되었고 그것이 그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그리고 진혁이 트라우마를 대하는 태도와 그것을 극복해나가는 모습 등을 그리고 있다. 

 

사실 트라우마는 진혁뿐만이 아니라 선우도 가지고 있다. 사춘기 시절 엄마와 선생님의 불륜장면을 목격했을 때 스스로에게 느꼈던 혐오감으로 인해 여성 공포증을 가지게 되었다. 제 성 정체성을 꽁꽁 감추며 살던 선우의 용기를 낸 고백에 진혁은 '역겹다'라고 답한다. 그때 지금껏 자각하지 못했던 진혁의 또 다른 트라우마가 드러난다. 범인이 남성이었고 그가 아들로 착각한 진혁에게 보인 모습 때문에 남성 간의 애정행위에 극도의 혐오감을 가지게 된 것이다. 

 

"살아있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상처와 잊고 싶은 기억의 연속일 것이다.

사람들이 행복한 순간 어김없이 케이크를 찾는 건 아마도 그 때문일 것이다. 

씁쓸한 것이 인생이기에 행복한 순간만큼은 더 달콤하게 즐기고 싶은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에 진혁을 납치했던 범인이 진혁의 염원처럼 그의 가게에 케이크를 사러 온다. 이미 많이 변해버린 진혁과 범인을 기억하지 못하는 진혁이지만 두 사람의 서로를 알아본 듯한 모습이다. 이제는 늙어버린 다리를 저는 범인의 뒷모습을 진혁은 빤히 바라본다. 상처투성이인 두 사람은 그렇게 마음속의 어둠을 극복하고 상처를 치유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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