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미녀는 괴로워
개봉 : 2006년 12월 14일
감독 : 김용화
출연 : 김아중, 주진모
원작 만화 '미녀는 괴로워'
일본의 동명 만화 '미녀는 괴로워'를 원작으로 한 영화. 원래는 오리지널 스토리였는데 동명 만화의 소재와 비슷하다는 의견에 추후 표절논란이 생길 것을 우려해 일본 만화의 판권을 사서 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뚱뚱하고 못난 주인공이 성형을 통해 예뻐진다는 설정을 빼고는 전혀 다르다.
줄거리
169cm, 95kg.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덩치를 가진 여자, 한나. 노래를 사랑하고 가수를 꿈꾸는 한나지만 현실은 미녀 댄스가수 '아미'를 대신해 노래를 불러주는 대역가수다. '얼굴도 완벽, 몸매도 완벽, 춤도 완벽, 노래실력도 완벽한 아미의 목소리를 맡고 있는 한나지만 그 누구도 한나의 얼굴을 알지 못한다.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폰팅 알바까지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한나에게도 봄이 찾아왔다. 유일하게 자신의 실력을 인정해주는 음반 프로듀서 한상준을 짝사랑하는 한나는 그의 생일파티에 초대받는다. 기쁜 마음에 잔뜩 꾸미고 가지만 그의 곁에 서기에 초라한 자신의 모습만 확인한다.
생일파티 이후 감쪽같이 사라진 한나. 후속 앨범 작업을 해야 하는데 그녀의 목소리였던 한나가 사라지자 그들은 아미의 목소리를 맡아줄 대역을 다시 뽑기로 한다. 탈락에 탈락을 거듭하는 도중 아미의 목소리와 너무도 닮은 참가자가 나타난다. 169cm, 48kg. 완벽한 S라인을 뽐내는 가녀린 미녀 제니의 등장에 한상준은 아미의 대역을 찾으려던 기존의 계획과 달리 제니를 데뷔시키려고 한다. 갑작스러운 노선변경에 오히려 자신이 버려질까 두려워진 아미는 제니를 경계하고 이상한 그녀의 행동에 뒤를 캐기 시작한다.
외모지상주의
뚱뚱하고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주는 외모의 한나. 쭉쭉빵빵 환상적인 외모의 자연미인 제나. 사실 이 두 사람은 동일인물이다. 한상준의 생일파티 날, 추하고 비참한 자신의 모습을 비관한 한나는 자신을 변화시키기로 결심한다. 피나는 다이어트와 전신 성형을 통해 제니라는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 모습으로 한상준과 아미 앞에 선다.
한나 자체는 변하지 않았지만 변한 외모만큼 사람들이 그녀를 보는 관점은 이전과 전혀 다르다. 외모가 아닌 내면을 보자는 직접적이고 일차원적인 영화의 메시지와는 달리 15년이 더 지난 지금 우리는 더 심각한 외모지상주의 속에 살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기념으로 쌍꺼풀을 선물하고 어머니 환갑 기념으로 보톡스를 선물한다. 성형 최강국으로 외화벌이까지 하고 있는 지금의 모습은 슬프게도 우리 사회가 얼마나 외모지상주의에 찌들었는지 보여준다.
OST 흥행작
영화의 흥행과 별개로 유독 OST가 인기를 얻는 작품들이 있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는 모던 락 밴드 '러브홀릭'의 멤버 이재학이 프로듀스를 맡았다. 특히 김아중은 주인공 한나의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직접 노래를 부르기 위해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았다. 그 결과 비록 기계의 도움을 받았다고는 하나 본업이 배우라고 믿기 어려운 노래실력을 뽐내며 'Maria'는 고음 최강 곡에 이름을 올렸다. Maria에 이어 한나가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불러야 했던 '별'이라는 노래도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는데 김아중의 보컬 트레이너를 해준 가수 유미가 불렀다. 지금도 유미의 대표곡으로 꼽히는 곡 중 하나가 '별'이라는 점을 보면 당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리뷰
오래전에 본 영화인데 최근에 티빙에 올라와서 다시 보게 되었다. 당시 OST가 워낙 흥행했어서 라디오나 거리에서 끊이질 않고 노래방에서는 김아중의 Maria를 도전하는 사람들의 절규가 울려 퍼졌던 기억이 난다. 김아중 이전에 많은 여배우들이 제안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해 당시 신인인 김아중까지 오게 되었다. 주연의 기회를 잡게 된 김아중은 더운 한여름에 매일 4시간에 걸쳐 특수분장을 하고 촬영을 해야 했고 그런 그녀의 고생을 보상해주기라도 하듯 이 영화로 김아중은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김아중의 천연덕스러운 연기와 함께 성동일, 김현숙, 임현식, 이한위 등의 조연들의 코믹 연기가 잘 어우러진 코미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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