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담보
개봉 : 2020년 9월
감독 : 강대규
출연 : 성동일, 김희원, 하지원, 박소이
줄거리
사채업자 두석(성동일)과 종배(김희원)은 돈을 빌려간 조선족 명자를 찾아간다. 하지만 돈이 없는 명자는 시일을 더 달라며 사정한다. 이에 두석은 명자(김윤진)의 딸 승이(박소이)를 담보로 데려간다. 명자가 어렵게 돈을 구해 딸을 찾으려 하지만 불법체류자로 신고를 당해 국외 추방되게 된다. 명자는 떠나기 전 자신을 찾아온 두석에게 승이의 큰아버지가 아이를 입양하기로 했으니 그에게 아이를 데려다주면 돈을 받을 수 있다며 두석에게 승이를 부탁한다. 불가피하게 승이를 잠시 맡게 된 두석과 종배는 사랑스러운 승이에게 점차 빠져들게 되지만 결국 큰아버지에게 승이를 넘긴다. 행복하게 살고 있을 줄 알았던 승이가 술집에 팔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둘은 부산으로 내려가 승이를 데려와 가족이 된다.
등장인물
두석
거칠고 사나워 보이는 두석이지만 실은 마음이 약한 두석은 사채로 돈을 벌기는커녕 있는 돈도 까먹는 처지다. 그는 돈을 받아내기 위해 아이를 담보로 납치하지만 오히려 아이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담보로 잡게 된다. 돈만 받으면 그만이라는 그의 말과 달리 아이를 위해 새 옷도 사주고 먹을 것도 사주고 생일도 챙겨주고 아이가 가고 싶어 하는 서태지와 아이들 콘서트도 보여준다. 브로마이드를 갖고 싶어 하는 승이를 위해 양말 속에 숨겨둔 비상금으로 CD도 사주고 CD플레이어도 사준다. 그리고 술집에 팔린 승이의 전화를 받고 바로 부산으로 내려와 승이를 데려오고 승이의 몸값을 치르기 위해 차를 팔고 승이 학교를 보내기 위해 입양까지 한다.
그렇게 승이를 친딸처럼 애지중지 키우지만 명자가 죽기 전 승이의 아빠를 찾아달라는 부탁에 친부를 찾아주려 한다. 친부를 만난 승이가 두석을 처음으로 두석을 "아빠"라고 부르고 기쁜 마음으로 승이를 데리러 가는 길에 사고를 당한다.
승이
승이에게 두석과 종배는 엄마를 못살게 구는 나쁜 사람들이었다. 엄마를 찾으러 도망치지만 오히려 노숙자들에게 납치될 뻔한 승이를 두석이 구해준다. 승이에게 두석은 더 이상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엄마의 행방도 알려주고 엄마 사진도 건네주고 옷도 사주고 먹을 것도 사주는 좋은 사람이었다. 그토록 좋아하던 서태지와 아이들 공연도 가고 CD도 받았다.
두석을 떠나 큰아버지의 손에 끌려 도착한 곳은 부산의 어느 작은 술집. 단돈 30만원에 팔린 승이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 하루 종일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고 술상을 치워야 했다.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라고 한 두석의 연락처로 전화를 걸지만 어린 승이가 생각지 못했던 것이 바로 '지역번호'이다.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해도 다른 사람이 받고 계속되는 전화에 상대가 화를 내자 승이는 두석이 일부러 다른 번호를 알려줬다고 생각한다.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승이에게 두석의 메시지가 도착하고 결국 승이는 든든한 두석의 품으로 돌아가게 된다.
승이는 두석의 사랑을 알고 있었으나 차마 친아버지를 버릴 수 없었다. 하지만 친부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진짜 아버지는 두석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아빠라는 말을 처음으로 건네고 준비한 선물을 안고 떨리는 마음으로 아빠를 기다리던 그날. 그날 두석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승이는 10년 동안 두석을 찾았으나 '박두석'이라는 사람은 찾지 못했다. 우연히 예전에 봤던 "승부는 끝났다, 우리가 보스다"라는 플랜카드를 보게 된 승이는 다시 돌아가 '박승보'라는 이름으로 두석을 다시 만나게 된다.
리뷰
영화는 두석과 종배의 케미가 돋보인다. 거칠고 말이 험한 두석과 소심하지만 유독 두석에게는 할 말 다 하는 종배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종배도 송이를 좋아하고 아끼지만 두석의 부성애는 이해하기 어렵다. 단 며칠 함께한 그 아이 때문에 차도 팔고 이사도 해가며 인생을 저당 잡힐 필요가 있는지. 하지만 승이로 인해 그들은 좀 더 열심히 살아야 했고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했다. 결론적으로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 것이 사실이다.
비록 피가 이어지지 않았지만 승이를 위해 아낌없이 주는 두석의 부성과 10년간 포기하지 않고 두석을 찾은 승이는 뭉클한 가족애를 느끼게 한다. 담보가 무슨 뜻이냐고 묻는 승이에게 '담에 돈 갚으라고 맡겨두는 보물'이라고 말한 두석의 말처럼 두 사람은 서로에게 보물이 되었다.
제목과 포스터만 봐도 예상이 가능한 뻔하고 과한 감동 스토리이지만 세 배우들(성동일, 김희원, 박소이)의 살아있는 연기력으로 눈물 콧물 쏙 빼놓는 영화였다. 어린 승이와의 두 배우와의 호흡이 너무 좋아 겉도는 하지원이 안타까운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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