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토피아 (Zootopia, 2016)

제목 : 주토피아(Zootopia)

개봉 : 2016년 02월 17일

감독 : 바이론 하워드, 리치 무어

출연 : 지니퍼 굿윈, 제이슨 베이트먼, 샤키라, 이드리스 엘바, 알란 터딕

 

 

줄거리

모든 동물들이 꿈꾸는 도시, 주토피아. 어느 날 그런 주토피아를 혼란에 빠뜨린 연쇄살인이 일어난다. 이에 최초의 토끼 경관 쥬디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48시간 안에 범인을 찾아야 하는 임무를 받은 주디는 여우 사기꾼 닉 와일드에게 협동 수사를 제안한다. 

 

 

토끼 경관 : 주디 홉스

작고 귀여운 토끼 주디는 어려서부터 경찰이 되고 싶었다. 지금까지 토끼가 경찰이 된 일은 없었고 주디의 가족 역시 꿈을 포기하라고 한다. 하지만 주디는 포기하지 않고 경찰 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다. 토끼 마을의 자랑스러운 첫 경찰이 되어 주토피아로 떠난 주디. 드디어 꿈에 그리던 경찰이 되었다는 기쁨도 잠시, 작고 연약한 초식동물이라는 이유로 사건 조사에서 배제되어 주차단속의 임무를 부여받는다. 주디는 실망했지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기로 한다.

 

주차단속을 하던 주디는 한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쫓겨나는 여우 부자를 보게 된다. 여우라는 이유만으로 문전박대를 당하는 그들의 모습이 마치 자신이 받은 차별 같아 그들을 데리고 가게로 들어가 아이스크림을 살 수 있게 도와준다. 하지만 돈을 잃어버려 힘없이 가게를 나가는 그들을 보며 기꺼이 지갑을 열어 아이스크림을 선물한다. 뿌듯한 마음으로 돌아선 주디였지만 사실 여우 부자의 정체는 사기단이었다. 

 

주디가 아기라고 생각했던 핀닉의 정체는 세상에 찌들 대로 찌든 유달리 작은 덩치를 가진 사막여우였다. 닉과 핀닉 사기단이 점보 아이스크림을 지붕에서 녹여 병에 담고는 차에 싣고 떠나는 장면을 보게 된 주디는 몰래 그들의 뒤를 쫓는다. 그들은 눈 밭에 발바닥을 찍고 작은 막대를 놓은 위에 녹인 아이스크림을 부어 얼려 수십 개의 아이스크림으로 만들었다. 그리고는 퇴근하는 레밍들에게 유기농 아이스크림으로 속여 판매했다. 게다가 레밍들이 버린 아이스크림 막대를 주워다 적송이라며 쥐 공장에 팔아넘기는 모습에 분노한 주디가 닉을 체포하려 하지만 빠져나갈 구멍을 다 만들어 놓은 닉에게 당해내지 못한다.

 

 

수달 실종사건 

실종된 남편 에밋 오터튼을 찾아달라는 수달의 요청에 서장은 바쁘다는 이유로 거절하자 주디가 수사하겠다고 나선다. 화가 난 서장은 명령 불복종으로 주디를 징계하려 하지만 때마침 나타난 부시장 던 벨웨더로 인해 수사권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48시간 안에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면 해고당할 위기에 놓이게 된다.

 

수사를 시작한 주디는 에밋 오터튼의 실종 직전의 사진에서 닉과 핀닉을 발견하고는 닉을 찾아간다. 닉이 탈세했다는 증거를 녹음한 당근 녹음기를 빌미로 수사에 협조하라는 주디의 협박에 어쩔 수 없이 합류하게 된 닉은 차량조회를 해보겠다며 일부러 나무늘보에게 데려간다. 차량조회만으로 하루를 날려먹고 밤이 되어서야 차량을 찾은 주디. 발톱 자국으로 가득 찬 차를 조사하던 둘은 툰드라 지역 조직 두목 미스터 빅에게 끌려간다. 

 

과거 겁도 없이 미스터 빅을 상대로 사기를 친 전적이 있는 닉은 죽을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미스터 빅의 딸 프루프루가 등장하고 어제 주디가 그녀를 구해줬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미스터 빅은 둘을 풀어준다. 그리고 오터튼이 자신의 원예사였고 리무진으로 데려오던 중 갑자기 야수로 변해 운전자를 공격하고는 도망쳤다고 말한다.

 

운전수였던 흑표범 만차스를 찾은 둘은 '밤의 울음꾼'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갑자기 야수로 변한 만차스가 공격을 해댔다. 어렵게 만차스를 묶어두고 지원을 요청하지만 만차스는 사라져 버렸고 동물들이 야수로 변했다는 주디의 말은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밤의 울음꾼 : 클리프사이드

벨웨더의 도움으로 CCTV를 확인하여 만차스의 행방을 추적하던 늑대들이 만차스를 데려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밤의 울음꾼들의 정체가 바로 늑대임을 알게 된 주디. 닉의 추리로 밤의 울음꾼의 근거지가 클리프사이드에 잡임을 성공한 그들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오터튼과 만차스를 포함한 실종된 동물들이 갇혀있었는데 모두 야수화 된 모습이었다.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에 몸을 숨긴 그들이 본 것은 주토피아의 시장 라이언하트였다. 

 

시장은 야수화가 된 동물들이 모두 포식자라는 점에서 포식자인 자신의 입지가 불리해질까 봐 진실을 숨겨왔던 것이다. 그런 모습을 주디가 몰래 녹화했지만 갑자기 전화가 걸려와 숨어있는 걸 들키게 된다. 시장은 도망가고 경비원들이 들이닥쳤지만 주디의 기지로 무사히 탈출하고 주디의 신고를 받고 온 경찰들에게 라이언하트 시장은 체포된다.

 

사건 해결 기자회견을 마친 주디에게 닉이 내가 야수회가 되어 잡아먹을까 봐 무섭냐고 장난을 쳤다. 과거 여우들에게 공격받은 기억이 있던 주디는 자기도 모르게 여우 퇴치 스프레이를 잡았고 그 모습에 상처 받은 닉은 주디를 떠난다. 이후 포식자와 피식자들 간의 사이는 점점 악화되었고 꿈꾸던 이상과 다른 현실에 주디는 경찰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간다. 

 

 

밝혀지는 진실

고향으로 내려간 주디는 과거 자신을 괴롭혔던 여우 기디온이 부모님과 함께 일하는 모습에 깜짝 놀란다. 이에 부모님은 주디를 통해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편견에 대해 깨닫게 되었고, 기디온 역시 과거의 잘못을 사과했고 지금은 아주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다 밭에 나는 방충용 꽃의 이름이 밤의 울음꾼이며 이것을 먹은 주디의 삼촌이 야수처럼 변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자신이 밤의 울음꾼을 늑대로 착각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주토피아로 돌아간다.

 

닉을 찾아가 이 같은 사실을 말하지만 닉은 주디를 외면한다. 주디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용서를 빈다. 닉은 주디의 진심 어린 사과에 주디를 받아주고 다시 힘을 합친 둘은 사건을 조사한다. 결국 해골 마크가 그려진 옷을 입은 양 더그가 밤의 울음꾼에서 독성을 추출해 만든 세럼을 맹수들에게 쏴서 야수화를 시켰다는 것을 알아낸 주디와 닉. 

 

어렵게 세럼 가방을 확보해 경찰서로 향하는 주디 앞에 나타난 벨웨더는 자신이 전해 줄 테니 가방을 넘기라고 한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주디는 도망가고 본심을 드러낸 벨웨더는 세럼으로 닉을 쏜다. 야수화가 된 닉에게 주디를 죽이게 하고는 경찰서에 신고한다. 하지만 이를 예측한 닉이 미리 세럼을 바꿔치기했고 야수화가 되어 주디를 죽이는 척하며 시간을 벌었던 것이다. 그 사이 경찰이 도착하고 당근 녹음펜이 담긴 진실에 벨웨더는 체포된다. 

 

 

 

리뷰

주디의 가족들은 토끼는 경찰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고 경찰들은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을 차별했다. 라이언하트는 사자라는 이유로 육식동물을 위한 일을 꾸민다고 오해받았고, 벨웨더는 반대로 자신이 연약한 초식동물이라는 점을 이용해 모두를 속이고 피해자인 척을 하려 했다. 토끼들은 여우를 교활하고 사악하며 자신들을 잡아먹는 포식자라고 생각했지만 닉은 오히려 피식자인 초식동물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편견과 차별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것은 국가나 인종차별이기도 하고 종교의 차별이기도 하고 남녀차별이기도 하다. 스스로에게 가지고 있는 편견이기도 하고 자기도 모르게 타인에게 가지고 있는 선입견이기도 하다. 외모로 사람을 판단해서도 안되지만 반대로 그러한 점들을 교묘히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세상에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절대 극복할 수 없는 편견도 있지만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편견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인정하고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주디의 부모님과 기디온이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모든 인간관계의 변화의 시작은 진심 어린 사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도 잊지 말자. 디즈니 특유의 꿈과 희망이 가득한 아름다운 동화는 아니지만 지극히 현실적이고 많은 교훈이 담겨있는 영화였다.